순간의 행복. Ordinary Purple


엊그제 저녁,
입이 심심해 뭔가 먹을 게 없나 싶어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순간 행복해서 눈물이 핑돌았다.


냉장고 안에는,
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엄마가 사놓은 유기농 미숫가루도 있고
오빠가 독일에서 사온 초콜렛도 있고
적당히 짭조름한 육포도 있고
내 평생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계란도 10알 이상 있고
더운 여름에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시원한 물도 있고
냉동실에는 미숫가루 뿌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한 통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오빠 덕분에
나는 냉장고를 열어 밤 12시에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우면서도 너무 기쁘고 감사해
행복했다.  




아무 것도 아닌 일상적인 것들이
사실은 절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면서
하루 하루가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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