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와 판단. Ordinary Purple



평가를 받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답이 있는 문제로 평가를 받는
시험 같은 경우야 할 말이 없지만

그 외에 "나" 자체를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그로 인해 판단 내려지는 것은 달갑지 않다.


평가: 사물의 가치나 수준 따위를 평함. 또는 그 가치나 수준.

이라고 네이버 국어 사전이 알려주지만
우린 비단 사물에게만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사이,
사물 안에 "사람"이 포함되어 진거라면 모르겠다만
적어도 사람이 평가되어 지는 것,
그것도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별로다.

"나"의 가치나 수준을
어찌 타인이 평한단 말인가.

물론, 슈스케에서 심사위원들이
"제 점수는요,"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노래 실력을 평가하는 거니까.


이런 의미에서,
나는 차라리 "판단"되어지길 원한다.

판단: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을 내림

그래도
판단에는 '논리'나 '기준'이 있지 않은가.


내가 토익이 500점이라 하면
그 토익 점수라는 기준으로 인해
'영어 점수가 낮은 사람'이라고 판단될 수 있지만
'토익 점수 관리도 안하는 불성실한 사람'으로 평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평가와 판단에는 상관관계가 없지는 않다.

정말 죽을 듯이 토익 공부만 한 사람이라면
500점이라는 점수보다는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은
내가 노력한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더 노력하라고.
더 최선을 다하라고,

근데,
그저 '노력'과 '최선'이라는 
두 가지 변수로 통제하기엔
인생은 너무 복잡하다.




이것은 사실
나라는 패배자의 푸념이자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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